[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2050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 실현을 위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유엔(UN)에 제출하고, 전 세계적인 '탈석탄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기후정상회의'에 화상 참석했다. 각국의 상향된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개최된 것으로, 한국이 포함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미국,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세계 각 지역의 23개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NDC 추가 상향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 2017년 기준 연간 7억914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5억3600만톤으로 24.4%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목표치를 상향한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NDC 상향 수준은 에너지 수급과 전환로드맵, 산업경쟁력 등 제반 국내적 영향 분석과 충분하고 투명한 사회적 논의 및 합의를 거쳐 결정한다"며 "실효적 산업계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향후 새롭게 추진될 해외 석탄발전에 적용되는 것으로 수출입은행, 무역보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에 직접적으로 해당한다.
또한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 금지' 등 정부출범 이후 재생에너지발전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국내외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하도록 하는 녹색금융의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 마련된 화상회의장은 디지털기술과 전통을 융합한 한국형 서재 스타일로 꾸며졌다. 차세대 '투명 올레드'(T-OLED)를 배치해 한국의 기술력과 아름다운 경치를 홍보했다.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도 배치해 한국의 차세대 배터리를 알렸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해 탄소중립 의지를 다졌다. 또 해양쓰레기 씨글래스(폐유리)를 활용한 P4G 공식 라펠 핀도 착용해 다음달 30~31일 한국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서울정상회의'를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회원국들과 시민사회, 산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십이 인류의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며 "개최국으로서 실천 가능한 비전을 만들고, 협력을 강화하는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바, 올해는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으로 이행하는 원년"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기후정상회의 참석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 결속을 다지며 국제사회에서 기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는 중요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유엔(UN)에 제출하고, 전 세계적인 '탈석탄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2일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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