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외교부는 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교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내국인 이송 목적의 민간 전세기와 군 수송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관건은 부정기 항공편을 통해 교민들의 귀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냐 여부다.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전세기와 군 수송기를 도입하는 방안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27일 인도 교민들의 복귀를 위한 부정기편 운항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영삼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각에선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도 내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인도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면서도 현지 교민들의 귀국 목적인 부정기 항공편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인도 내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들은 대략 1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전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4명이고 37명이 현재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까지 내국인 귀국 목적의 인도 부정기 항공편은 총 6회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부정기 항공편 신청이 추가로 이어질 경우 10회로 증편할 수도 있다. 다만 부정기 항공편만으로도 귀국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민간 전세기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특별한 수요에 따라서 한인회가 주도하든 어떠한 특정 기업이 주도해서 전세기를 띄울 수 있다"며 "이 방법으로도 (귀국 수요) 충족이 안 되면 정부가 주도해서 전세기를 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를 이용할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이는 전세기로도 인도 교민들의 귀국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다. 이 관계자는 "특별기라고 하면 군 수송기를 염두에 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다 안 될 때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부정기 항공편을 통해서 귀국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도 대사관과 진출 기업들이 자체 보유 중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위급한 재외국민들에게 직접 긴급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 등과 협의해서 한국으로부터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외교행랑편을 통해 긴급 조달하는 방안이다. 또 병실 관련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 측에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최 대변인은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9 대응을 위한 물품 위주로 세목에 대해선 인도정부와 곧 협의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액수 내지 규모에 대해선 인도 측의 피해상황을 감안해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인도 교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내국인 이송 목적의 민간 전세기와 군 수송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