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이란 핵위협, 동맹국과 협력해 대응"
취임 100일 첫 의회연설…외교 통한 '도발 억제' 강조…중국 겨냥 "불공정에 맞설 것"
2021-04-29 11:40:50 2021-04-29 14:50:31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며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28일(현지시간) 열린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의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stern 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과 협력, 조율을 통한 공동대응 기조를 밝히며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핵 억지력)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는 미국이 돌아온 것을 본다"는 말이라며 동맹과 협력을 거듭 다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만이 아니라 여기에 머물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홀로 이를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맹과 함께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러리즘과 핵 확산, 대규모 이주,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을 예로 들며 "어떤 나라도 우리 시대의 위기를 홀로 대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세계 경제에서 동일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과 이야기 할때 우리는 경쟁을 환영하며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미국의 이익을 옹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국영기업의 보조금,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 절취 등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약화시키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하는 것처럼 인도 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강조해온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책임 있는 미국 대통령도 기본적 인권이 침해될 때 침묵할 수 없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본질을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첫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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