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대가 오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전년도보다 10%P 넘게 늘어난 40.2%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교육부의 정시 확대 권고를 받은 서울 대학들의 신입생 10명 중 4명 이상이 수능 전형으로 뽑히게 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전국 회원 대학 198곳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 학생을 1395명 뽑아 전년도보다 366명 늘리기로 했다. 비중으로도 30.1%에서 40.2%로 변해 정시 확대 권고를 받은 서울 지역 주요 대학 16곳 중 비중이 제일 크다.
뒤이어 중앙대가 9.3%P, 숙명여대 6.6%P, 서울시립대 5.5%P, 광운대 5.0%P의 변화폭을 보였다. 16곳 전체로 보면 1만9296명에서 2만1011명으로 1715명 늘어 2.8%P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경희대·숭실대·성균관대·한국외대·연세대·한양대·건국대·동국대의 수능 선발인원이 늘었다. 서울여대·고려대·서강대는 비중이 0.1%P 가량 감소했다. 증감 여부를 떠나 수능 위주 전형의 비중은 16곳에서 모두 40%대였다.
이 중에서 정시 선발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시립대로 45.9%, 다음으로 한국외대 42.6%, 서강대 40.5%로 높았다. 서울권 41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은 1931명 증가해 3만1969명에 이르렀다.
이와 반대로 비수도권에서는 수험생 지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수시 비중이 3.9%P 증가한 86.1%에 이르렀다. 입시교육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지방권 소재 대학 수시 미충원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지방권 소재 대학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지고 경기, 인천소재 대학들 모집에 비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 정시 투트랙의 입시구조가 아닌 수시·정시·추가모집 세 트랙으로 입시가 짜여져 있는 구조로 인식하고 지원전략을 짜야한다"면서 "일부 지방권 대학 정시 합격선보다 추가모집 합격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3년에 대학에 들어갈 고2 학생은 현재 44만7233명으로 올해 고3보다 4904명 적다. 이에 반해 비수도권 선발 인원은 351명 증가한 21만7342명이 되는데다, 수도권도 12만9562명에서 13만1732명으로 2220명 늘어난다.
지난달 25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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