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만에 숨진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와 친구 A씨의 당일 행적을 대부분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사건 당일 오전 3~4시 사이 동선을 상당부분 파악했다"면서 "아직 100% 파악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추가 목격자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사건 당시와 관련해) 일관되게 진술하는 장면들이 있다"고 했다. 목격자 그룹은 총 3개그룹으로 목격자는 총 6명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중 제일 잘 본 사람의 진술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 수사팀은 숨진 손씨의 것으로, A씨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마치고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공원 물속을 계속 수색 중이다. A씨 휴대폰은 '아이폰8(스페이스그레이)'으로, 마지막 신호가 잡힌 기지국을 중심으로 수색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2대의 아이폰이 발견됐지만 모두 A씨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A씨를 조만간 불러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다. A씨는 지금까지 최면 조사 등을 받았지만 손씨의 실종과 관련된 조사가 목적이었다. 손씨 사망 이후 A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손씨 아버지가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A씨가 사건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이유와 휴대폰이 없어진 경위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이후 현재까지 손씨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과 함께 CCTV 54대에 대한 정밀 분석, 손씨 일행과 동시간대에 한강공원에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손씨는 지난 4월25일 친구 A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나 술을 마신 뒤 이튿날 오전 3~4시 사이에 실종됐다. 손씨는 이후 닷새만인 30일 실종 추정지 근처에서 숨진채 발견됐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실종 경위와 사망원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사인은 오는 15일쯤 검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 손정민씨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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