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중소카드사 이용고객의 충성도가 흔들리고 있다.
올 1분기 대형 카드사에서 휴면카드 보유 비중이 감소한 반면 중소형 카드사들은 증가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휴면카드수는 839만10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휴면카드는 발급 고객이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를 뜻한다.
카드사별 휴면카드수는 △롯데 164만장 △국민 148만9000장 △현대 122만4000장 △삼성 112만6000장 △신한 112만장 △하나 97만5000장 △81만7000장 등이었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 카드사에서 일제히 휴면카드수가 늘었다.
총발급카드수 대비 휴면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하면 상위 1·2위 업체인 신한·삼성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 총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중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실사용 고객 보유 여력이 크게 하락했다.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다. 14.6%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2.8포인트 증가한 12.2%를 기록했다. 국민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늘어난 9.86%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0.05%포인트 증가한 8.8%, 현대카드는 0.3%포인트 상승한 7.9%의 비율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신한카드의 휴면카드 비중은 0.36%포인트 감소한 5.6%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0.06%포인트 하락한 7.7%로 집계됐다.
이처럼 상위 업체와 중소형 카드사 간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은 장기간 고객을 보유할 수 있는 역량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위 업체들은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 결제수단 확대, 통합앱 구축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중소형 업체는 플랫폼 역량 경쟁에 뒤처지면서 고객들의 카드 사용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으로 마케팅 혜택을 제공해도 고객들이 초기 혜택만 누리고 대형 카드사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형 카드사는 이에 대응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혜택 체계를 개편하기 시작했다. 우리·하나카드는 금융그룹 내 분산된 여러 은행 및 카드앱을 하나로 통합한 결제앱을 출시해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원뱅킹 앱에 우리페이 적용을 준비 중 "이라며 "우리페이를 기반으로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도 "분산된 카드 앱을 통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이나 금융투자 계열사 앱까지 묶은 통합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올해 VIP 고객 맴버십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 시스템을 개편해 고객층을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VIP 멤버십을 종료하는 대신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로 특정 고객이 아닌 전체 고객 대상 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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