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올 1분기 2금융권 민원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이나 한도 상향 관련 민원 비중은 대폭 늘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및 여신협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업권에서 1분기 민원건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민원건수 공시 대상인 저축은행 11곳(JT친애·OK·SBI·신한·애큐온·웰컴·유진·페퍼·한국투자·모아·NH)의 1분기 민원건수는 19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3% 하락했다.
7곳에서 민원건수가 줄어들거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OK(2→1건) △SBI(9→2건) △신한(0건 유지) △웰컴(4→0건) △유진(4→1건) △모아(0건 유지) △NH(2건 유지) 등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업체에선 민원이 소폭 늘었다. △JT친애(4→5건) △애큐온(1→2건) △페퍼(1→2건) △한국투자(1→4건) 등이다.
카드사에서도 민원건수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올 1분기 민원건수는 1163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7개 업체 중 4곳에서 민원이 줄었다. 롯데카드는 26.2% 하락한 135건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2.2% 감소한 88건, 하나카드는 25.5% 하락한 105건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도 178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9% 줄었다. 이와 달리 삼성·신한카드는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2.2%, 1.5% 증가한 138건, 343건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전년보다 25.7% 증가한 176건을 기록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2금융권에서 전반적으로 민원건수가 감소한 것은 민원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업체들은 모니터링 활동을 바탕으로 민원을 대처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민원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고객 패널제도를 확충했다.
다만 코로나 여파로 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대출 관련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저축은행의 유형별 민원건수를 보면 △여신 14건 △수신 2건 △채권추심 1건 △기타 2건 등이었다. 전체에서 여신 관련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3.7%로 전년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심사 과정에서 민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에서도 코로나 장기화로 한도 상향을 요구하는 민원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유형별 민원건수는 △제도정책 284건 △171건 △고객상담 121건 △영업 166건 △기타 421건 등이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제도정책 관련 민원은 카드 발급, 한도 상향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 발생한 민원건수가 감소했지만 전체 민원에서 대출 민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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