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이슈에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SSGA의 주주활동 추이를 분석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주권 행사 추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시아(일본 제외) 주주권 행사 건수는 2019년 238건에서 2020년 258건으로 9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주권 행사가 2050건에서 3043건으로 48.4% 늘어난 것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자료/전경련
또한 글로벌 3사 모두 ESG 관련 이슈에 대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적극 개입주의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블랙록의 ESG 이슈 주주제안에 대한 표결참여 총 건수는 2019년 953건에서 2020년 1087건으로 1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은 200건에서 264건으로 3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 ESG 이슈에 개입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의 경우 2018년 엘리엇의
현대차(005380)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반대, 2020년
한국전력(015760)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 관련 서한 발송, 같은 해
LG화학(051910)의 인도공장 가스누출사건에 대한 개선요구 등이 블랙록의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 사례다. 블랙록의 한국기업 주주제안 표결 참여도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 27개사로 2.3배 늘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기후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글로벌 탄소중립 드라이브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이상 바이든 행정부와 블랙록의 더욱 공세적인 ESG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ESG 이슈 개입 빈도 증가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면밀한 동향 파악과 함께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ESG 등 이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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