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군 장병들의 1인당 하루 기본 급식비를 올해 8790원에서 내년까지 1만5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7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부실급식 문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본급식비 1만500원 인상은 한끼당 3500원 수준이다. 올해 기본급식비는 8790원으로, 한끼당 급식 비용은 2930원이었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격리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 속에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특히 장병들이 선호하는 육류 등 선호품목을 약 10% 증량하고, 부대별로 필요한 식재료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자율운영부식비의 운영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정상 급식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참치캔과 곰탕, 짜장·카레소스 등의 '비상부식', 컵라면 등 증식을 대체식으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신세계 장병들의 변화된 생활 패턴과 취향을 고려해 아침과 점심을 통합한 브런치 제공과 배달음식·푸드트럭 등 급식혁신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월 1회 제공되는 브런치를 주 1회로 늘리고, 배달음식 등은 연 4회에서 월 1회로 확대 검토하기로 했다. 급식률이 낮은 조식에 시리얼과 토스트, 커피, 과일 등이나 과 간편식 국, 김치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 조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된 장병에게도 일반 장병과 똑같은 수준의 배식이 보장된다. 격리 장병에게는 돼지·닭·오리고기 등의 선호품목을 약 10% 증량하고, 부대별로 된장찌개에 넣는 우삼겹, 스파게티와 함께 제공하는 마늘빵 등을 구매하는 자율운영부식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참치캔, 짜장·카레 소스, 컵라면 등 비상부식과 간식도 적극 활용한다.
또 격리 기간 제한됐던 군부대 매점(PX)도 일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격리 장병은 격리 기간 사용이 어려운 PX를 사전에 신청을 받아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이를 격리장소에서 배달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군 장병들의 휴가 시행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휴가 복귀 후 병영생활관에서 예방적 격리가 가능하도록 중대급 등 건제단위 휴가 시행이 가능한 부대는 병력의 최대 35% 이내에서 휴가비율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휴가 복귀 후 장병들이 기존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대, 소대, 분대별로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다. 군은 이러한 방안을 오는 10일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병훈련교육기관의 샤워 컨테이너, 이동식 화장실, 옥외 세면장 등으로 신속하게 확보해 부족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보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긴급한 용변 해결을 보장하고 취침 시 마스크는 원하는 장병만 착용하도록 하는 등 인권침해 요소는 즉시 개선 조치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신고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휴대전화 앱 기반의 신고 채널 신설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인원에 대해서는 예방적 격리와 검사 등을 완화하는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욱 장관은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조치 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 제공, 입영장병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하고 전국의 지휘관들과 함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은 인권과 기본권을 보장받고 명예와 긍지를 느끼며 복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은 장관을 비롯한 지휘관 여러분들에게 부여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7일 국방부에서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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