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험금 누수 방지" 손보사들, 손해사정사 확대
상위 5개사 5년 새 377명 증가…"자동차보험 사기 등 예방"
2021-05-10 14:31:25 2021-05-10 16:23:09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사정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보험 적자에 신음하는 보험사들이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메리츠화재(000060) 등 상위 손보사 5곳의 보유 손해사정사는 2219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45명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77명 늘었다.
 
손해사정사 자격을 갖춘 손해사정업무 담당자도 증가했다. 지난해 6월 1258명으로 전년 동월 1232명 대비 26명 많아졌다. 
 
보험사별로 보면 DB손해보험은 231명으로 전년 동월 190명 보다 41명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365명에서 379명으로 14명 늘었다. KB손해보험은 5명 증가한 173명을 나타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 시 손해액 및 보험금을 산정하는 보험전문인이다.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손해발생 사실의 확인 △보험약관 및 관계법규 적용의 적정여부의 판단 △손해액 및 보험금의 사정 업무 등을 수행한다.
 
조직 슬림화 기조 속에서도 손보사 손해사정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화하는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대인·대물·차량·신체 등 자동차 사고로 인한 손해액을 산정하는 손해사정사는 지난해 6월 1699명으로 전체의 76.57%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자동차보험의 누적 영업적자는 7조800억원에 달한다.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6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실이 1조2000억원 이상 줄어들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보험의 적자 요인은 보험사기, 경미사고 진료비 등 보험금 누수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해·질병보험을 활용한 보험사기는 감소한 반면 자동차 보험 관련 사기는 증가했다. 자동차 사고 피해 과장 금액이 337억원 늘었으며, 그 중 병원 과장 청구는 전년 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가장 잘 해야할 역할 중 하나가 손해사정"이라면서 "보험금 누수가 발생할 경우 보험료 인상 등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고,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덜 줘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증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자격증"이라면서 "손해사정을 더욱 균형 있고 공정하게 하기 위해 관련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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