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대로 된 안전 관리와 안전 책임자 배치 없이 준비가 안 된 일용직 노동자들이 소모품처럼 쓰러져가는 현장을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2일 송 대표는 경기평택항만공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저히 이 단가로는 일을 하기가 어려운 이런 하청·재하청의 먹이사슬 구조가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고 이선호씨의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 8일 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송 대표는 "1998년생 23살짜리 꽃다운 청년, 장애가 있는 큰 누나와 결혼한 둘째 누나와 조카를 너무나 사랑하고 예뻐하고 조카들도 삼촌을 따랐던 우리의 아들이었다"며 "아빠 이재훈 씨는 1962년생으로 저와 비슷한 또래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껴안고 울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하루에도 6~7명 이상 근로자가 사망하는 산업 현장은 전쟁과 같은 현장"이라며 "이런 죽음의 사슬을 끊어내는 건 그냥 단순한 안전이 아니라 이 속에 하청·원청, 하청·재하청과 인력 파견이라는 자본의 구조가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여러 보완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최고위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기관 보고를 청취해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관련해 민주당은 김영배 최고위원을 주축으로 한 당내 산재특위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산재에 대한 상황 점검과 대안을 찾기로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만공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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