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경찰이 한강 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에 대한 신변보호에 나서기로 12일 결정했다. 무분별한 추측과 음모론, 가짜뉴스가 A씨의 수인한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행법상 신변보호는 참고인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보호 방법은 피보호자의 안전을 위해 공개되지 않는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된 지난 4월25일 새벽까지 손씨와 함께 있었으며, 지난 8일 경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손씨의 실종사실이 알려지고 수사와 손씨 사망사실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인터넷과 SNS에서는 A씨의 신상과 가족사항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A씨를 둘러싼 가짜뉴스와 부정확한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한 언론에서 사건 당일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뒤 손씨가 다니던 대학 학생회는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이 남성들을 목격했고, 당시 싸움이 있었던 것 같다는 제보글을 올리면서 이들이 손씨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이 남성들은 모두 10대 중고교생들로, 사건현장 근처에서 놀다가 CC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의 아버지가 모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A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라는 루머도 가짜뉴스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모르는 사람이 A씨 집으로 찾아오는 등 위협을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재 강력 7개팀을 모두 가동해 사건 당일 손씨와 A씨 두사람의 행적과 손씨 실종 직전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씨와 같은 날 A씨의 아버지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A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받아 디지털포렌식을 끝내고 마무리 분석 중이다.
목격자는 이날까지 총 9명으로 늘었다. 경찰이 어제 추가로 진술을 청취한 목격자 2명은 사건 당일 오전 1시50분부터 한시간 가량 손씨 일행과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머물렀었다. 이들은 경찰 진술에서 '손씨가 바닥에 누워 있었고 A씨가 그 옆에서 서성이다가 다시 손씨 옆에 누웠다. 두 사람 모두 술을 많이 마셨는지 구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경찰대 대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