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차관 "미국 물가 상승에 과도한 반응 불필요"
우리나라 금융 특성상 일부 영향 가능
경제회복세·대외신인도 고려…우려할만한 상황 아냐
시장 동향·리스크 요인 모니터링 강화
2021-05-13 17:55:49 2021-05-13 17:56:02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과 관련해 과도한 반응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경제회복세와 대외신인도를 고려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 금융 관련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강한 회복세,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 시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3.6%)을 상회하는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및 미국 연준(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클라리다 미국 연준 부의장 4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대부분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연이어 우리나라의 신용평가를 안정적이라고 유지해,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월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 유지(AA, 안정적)에 이어 지난 12일 무디스(Moody's)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전망을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 차관은 4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원인으로 공급 부족, 이연 수요 등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요인과 기저효과를 꼽았다.
 
그는 "반도체 공급난 등 공급 부족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이연 수요 등과 관련한 항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지난해 4월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매우 낮았던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코로나19 전개 양상,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속도, 지정학적 요인 등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주요 경제지표 등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과 대응 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 금융 관련 부서 및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강한 회복세, 견고한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 시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거리의 인파.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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