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승승장구하던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대표이사 박지영)가 2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특히
컴투스(078340)의 실적 감소 이유가 기존 주력시장의 급격한 하락세 때문일 가능성이 커 향후 실적 호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컴투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줄어든 6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5%와 48%씩 줄어든 3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다소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3%와 52.8%씩 곤두박질 쳤다.
컴투스는 공식자료를 통해 "실적 감소는 국내 피처폰(일반휴대폰)의 모바일 게임시장 침체와 상반기 기대작 '슈퍼액션 히어로4'의 흥행 저조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컴투스 실적 하락의 주범 중 하나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 상반기부터 전격 도입한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 등과 같은 콘텐츠 정액제때문이라는 얘기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통사의 콘텐츠 정액제 도입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하반기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실적 회복도 일정부분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컴투스의 일부 주장에 대해 이동통신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는 콘텐츠 다운로드 요금을 이동통신사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이용자가 컴투스의 수퍼액션 히어로4를 다운받으면 SK텔레콤이 컴투스에 이용료 전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현행 제도가 기존 콘텐츠 다운로드 방식 과금제와 다를 바 없어 컴투스의 실적하락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컴투스 실적이 하락한 것은 일반휴대폰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공백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일반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하던 얼리어답터 성격의 가입자가 휴대폰 기종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기존 모바일 시장 크기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일반휴대폰 모바일 시장 축소가 일반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던 컴투스의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암담한 현실을 반영하듯 컴투스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경영 계획을 매출 302억원(연결매출 343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으로 하향 수정했다.
이중 스마트폰 게임 매출 목표는 연결 매출 기준 86억원으로 41% 올렸고, 일반휴대폰 게임 매출 목표는 231억원으로 목표치를 기존보다 39%나 내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