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 전시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지사와 정 전 총리는 고인의 못다 이룬 꿈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사진 전시회에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우상호·박주민·김남국 의원,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축사에서 "개인적 인연은 딱 한 번 있었다"며 "사법연수원에서 현장 개업이 무서워서 돈도 경력도 없는데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노 대통령이 강연에 와서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지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선거개혁을 통해 길을 열어줬다"며 "정치는 꿈도 꾸지 않던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와 함께사는 세상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총리는 "12년의 세월이 금방 지나갔는데 서울시청 앞에서 상주 역할을 했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구호가 다시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아마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 미완인 것이 걱정일 듯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이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 대통령을 보지 못했는데 오늘 새벽 처음으로 긴 시간 꿈을 꿨다"며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안아드리면서 깼다는데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슬픔, 분노를 시간이 많이 덜아가 준 듯하다"고 떠올렸다. 유 이사장은 "근데 시간이 그리움은 못 덜어가는 것이 아닌가 오늘 아침 잠에서 깨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99명의 작가들의 노 전 대통령 그림 2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 전시 '사람 사는 세상'에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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