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신교 대표 단체들을 두루 예방해 방역 완화 촉구 의견을 청취했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개신교 연합단체 2곳을 예방해 방역 및 시정 협조를 구했다. 지난 17일 조계종 방문에 이어 취임 후 2번째 종교계 예방이다.
오전 10시11분쯤에는 개신교 연합단체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으면서 진보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의 이홍정 총무와 만났다. 이후 10시28분쯤 같은 건물에서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이자 보수 계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소강석·이철·장종현 공동대표와 면담했다.
오 시장은 두 단체에 "그동안의 코로나19 때문에 교회가 많이 어려운 와중에도 시정에 많이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며 "설교하는 목사들이 마스크 쓰는 불편함을 겪을 거 같다"고 말했다.
연합단체들은 방역에 꾸준한 협조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완화를 요청했다. 이 교회협 총무는 "교회가 생명의 안전을 위해할 수 있다면 마땅히 양보하고 희생하는 것이 신앙의 태도"라면서 "안전 규정 위에서 좀더 유연성 있는 대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교권과 정치권이 방역이나 백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국가적 대의에 있어 사회통합을 위해하는 정쟁거리를 만들어가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며 "정쟁 일삼는 모습을 시민이 학습하지 않도록 대의의 길을 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소 한교총 공동대표도 "통성기도 안하고, 소그룹 식사만 안하면 되니 설교자의 마스크라도 (풀어줬으면), 그리고 성가대도 소수는 할 수 있으면 오히려 많은 교인에게 영적인 선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는 안에서 얼마든지 유연하고 신축성있는 방역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교회의 영적·심리적·정서적 방역이 사회적인 항체 역할을 해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중요한게 영적인 항체 역할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강석·장종현 공동대표, 오 시장, 이철 공동대표.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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