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자국민에게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를 권고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일본을 여행경보 '레벨4'로 상향 조정하고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레벨4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인들이 방문을 기피하는 일부 중남미, 유럽 등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는 지난해 한차례 연기된 이후 오는 7월23일 하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일본에 신선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민에 대한 국무부의 여행경보는 4단계로 나뉜다. 일반적 사전주의(1단계), 강화된 주의(2단계), 여행재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 순이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최근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현재 전체 인구의 3%가 조금 넘는 사람들이 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과 영국의 접종률은 이미 40%를 넘어섰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국내외적으로 도쿄 하계올림픽 취소 압박에 직면해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런 확산세에도 "안전·안심 대회를 하고 싶다"며 강행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각국 우려에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일본은 하루 확진자 수가 4000명대까지 늘어나고 있으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세 번째 긴급사태가 발효된 상황이다. 현재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2만2938명, 누적 사망자는 1만2420명이다.
한편 미국이 자국민의 여행금지 국가로 등재한 나라는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독일, 멕시코, 러시아, 북한, 이란, 미얀마 등 151개국에 달한다. 한국은 2단계, 중국은 3단계를 유지했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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