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 그룹이 투자해 화제를 모은 '아로와나 토큰'에 대한 논란이 한컴 신사업으로 튀고 있다. 아로나와 프로젝트를 향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자 한컴은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해 논란의 불씨를 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 투자를 통해 암호화폐 사업에 나선
한컴위드(054920)는 이르면 이주 중에 향후 플랫폼 구축 계획 등을 공개할 전망이다. 한컴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의 중심은 플랫폼인데 코인 급등으로 이러한 점이 주목을 못 받았다"며 "플랫폼을 공개하고 시장에서 궁금한 점을 빠르게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페이 서비스 개요. 사진/아로와나토큰 백서
한컴위드는 지난달 아로와나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 거래 디지털 플랫폼 제공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열풍과 함께 시작된 투자 과열 흐름으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사실상 멀어졌다. 아로와나 토큰은 한컴이 투자한 코인이라는 이유로 상장 직후 1000배가량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아로와나테크의 페이퍼컴퍼니 의혹, 한컴의 시세차익 논란 등이 연이어 터지며 한컴위드의 신사업 향방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이 가운데 한컴은 플랫폼 활용 계획을 공개해 신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컴위드는 지난해 금거래소 '선학골드유'를 인수했고,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디지털금융·전자금융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앞서 지난달 아로와나테크 투자를 밝히며 향후 디지털자산 플랫폼·혼합현실(XR) 융복합 쇼핑몰·한컴페이 등 신사업에 아로와나토큰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사업은 한컴위드에도 신사업에 속한다. 회사는 보안소프트웨어와 디지털 포렌식 등 솔루션 사업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다. 신사업인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2018년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솔루션 '블록체인 시큐리티 스위트(Blockchain Security Suite)'와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레저(SLedger)'를 출시했다. 한컴 에스레저가 전체 제품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7.5% 수준이었다.
이와 별개로 한컴은 그룹 차원의 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의 기술을 모아 그룹의 신사업 시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개별 회사마다 인공지능(AI),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을 진행한다. 최근 본격화한 '2세 경영' 기조 아래 경영진의 역할이 나뉠 전망이다. 김상철 한컴 회장의 큰 딸인 김연수 한컴 부사장은 지난 24일 김상철 한컴 회장 내외 등이 보유한 한컴 지분 9.4%를 개인회사 다토즈주식회사를 통해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그룹운영실장을 맡은 김 부사장이 한컴 신사업을 추진하고, 김 회장이 그룹 차원의 사업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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