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 등판 7월말 유력…'상식·정의-청년실업·양극화-신산업' 행보
예비후보 신청 가능일 7월12일 이후 전망
검찰총장 공식 임기 7월24일 감안 정치 명분 고려할 듯
3월부터 상식과 정의, 청년실업, 반도체 등 대선 수업 중
2021-05-30 06:00:00 2021-05-31 15:46:25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출마 공식화 시기가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자 신청이 가능한데 해당 날짜가 7월12일이다. 하지만 본인의 사퇴와 상관없이 애초에 윤 전 총장 임기가 7월24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을 넘기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본인의 기존 검찰총장 임기 시점을 넘겨 정치에 뛰어들어야 정치를 위한 사퇴가 아니었다는 점을 밝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월1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회동 이후 청년실업과 자영업 대책,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산업 발전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이 사퇴 일성으로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힌 이후의 행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사퇴 직후 첫 일정으로 3월1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자리에서는 '상식과 정의 회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교수는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에서 분단으로 가는 과정과 독재, 이후 경제성장 등 우리나라 현대사를 지켜본 인물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 그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있다. 이날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도 윤 교수가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정치해도 될까요"라거나 "부족한 게 많습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김 교수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가 집계한 윤 전 총장 사퇴 이후 행보를 보면 '상식과 정의 회복'을 시작으로 청년과 자영업 그리고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산업 순으로 이른바 대권주자 수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대권주자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급한 청년 및 자영업자 대책 마련과 신산업 육성책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대권 수업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진중권(왼쪽 두번째)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식 및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1일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와 청년실업 및 양극화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 권순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와 자영업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어 17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아 정덕균 석좌교수 등과 반도체를 학습했고, 24일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 블록체인·코딩 등을 체험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달 11일 발표될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와 이후 제1야당의 노선 및 정책 등을 살피기 위해 윤 전 총장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의원 복당 건 등 내부 이슈가 즐비한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달 하순부터 대권 경쟁에 돌입할 경우 7월 이후 여권 주자들의 유불리가 나타날 시점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윤 전 총장의 기존 임기가 7월24일인 만큼 이 시점을 넘겨야 정치를 위한 사퇴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명분론에서도 자유롭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전 총장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현장을 찾아 국민들이 아파하고 있는 부분이 뭔지 지속적으로 진행을 하면서 공감지수를 확장해나가는 노력을 해나가면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선거가 내년 3월이니까 11~12월부터는 야권 통합 국면으로 전개가 될 것이다. 그때 가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바로 국민의당에 입당을 하는 경우에는 확장성이 상당히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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