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날 하루 2만8500여명이 잔여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영향으로 전체 접종자 수가 줄었으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른바 '노쇼(No-Show) 백신'인 잔여 백신을 맞으려는 일반인 경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잔여 백신 신규 접종자 수는 2만8499명이다. 이 중 당일 신속예약 서비스(네이버·카카오 앱)를 이용한 접종자는 1560명, 위탁의료기관 기존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는 2만6939명이다.
지난 27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앱에서는 잔여 백신을 당일 예약·접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주간 시범 운영을 거쳐 내달 9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예방접종을 이미 받았거나, 사전에 예약한 사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은 예약이 불가하다.
잔여 백신 예약 서비스가 시작된 27일 첫날에는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4229명이 접종했다. 5만8000여명은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였다. 첫날부터 '예약 대란'이 일어났지만, 기존에 예약한 고령층 대다수가 접종에 참여한 탓에 잔여 백신 물량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28일 잔여 백신 접종자는 총 6만4463명이었다. 이 중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접종자는 3232명,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는 6만1231명이다.
27~29일 사흘간 잔여 백신 누적 접종자는 15만6960명이다. 당일 예약 접종자는 9046명, 예비명단을 통한 접종자는 14만7914명이다.
특히 내달 7일부터는 60~64세,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 인력 예방접종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노쇼 백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60~74세 고령층의 접종 예약률은 68.0%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70~74세 74.3%, 65~69세 70.6%, 60~64세 62.7%다. 고령층의 사전 예약은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당국은 현 추세대로 접종을 진행하고, 6월 말까지 1300만명의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0명이다. 위증증 환자는 150명, 사망자는 6명이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20일만에 400명대를 기록했지만,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중랑구 노래연습장 관련이 12명 추가돼 누적 13명, 경기 수원시 교회에서 10명이 추가돼 누적 11명, 충북 음성군 제조업 관련이 9명 추가돼 누적 10명, 제주 일가족 관련이 4명 추가돼 누적 5명이다.
백신 1차 신규 접종자는 16만3457명, 누적 접종자는 539만9015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10.5%다. 백신별로는 AZ 백신 326만8001명, 화이자 백신 213만1014명이다. 신규 2차 접종자는 8532명, 누적 접종 완료자는 214만3293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4.2%다.
현재까지 국내 백신 잔여량은 AZ 백신 412만회분, 화이자 백신 86만7000회분이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잔여 백신 신규 접종자 수는 2만8499명이다. 사진은 위탁의료기관 일별 잔여 백신 접종자 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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