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공군 부사관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지휘라인 문제까지 엄중하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명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낙 심각하고 국민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시사항이 나왔다"며 "(대통령은) 계속 관심을 갖고 안타까움을 표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휘라인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는 "어디까지 포함한다는 범위보다는 상급 지휘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대통령은)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 이모 중사는 3월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이어진 군 내 무마 시도와 괴롭힘 등을 겪다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유족들은 이 중사의 신고 이후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끝내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사건 발생 3개월 만인 전날 오후 가해자로 지목된 장 중사에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1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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