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공군 부사관 사망, '군정 농단 사건'···통째로 썩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국방장관·공군참모총장 경질해야"
2021-06-04 10:21:34 2021-06-04 10:21:34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공군 중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 "군정 농단 사건"이라며 "피해자 사망을 단순 변사로 보겠다고 하니 군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통째로 썩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행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군이 벌인 사회적 타살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군 내부에 만연된 성범죄 자체도 문제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후속 처리 과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2일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 비행단 소속 여성 부사관은 선임 부사관 장모 중사의 압박에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 부사관은 즉각 항의하고 상관에게 성추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느냐" 등의 말로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행은 이어 "공정한 조사로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할 군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합의를 종용하고 회유하는 등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다"며 지적했다.
 
특히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겨냥, "아무런 상관 없다는 식의 유체 이탈화법을 쓸 사안이 아니다"며 "대통령은 국민에 사과하고 가해자와 묵인 방조자를 일벌백계하는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 공군 참모총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 손실보상제와 관련해선 "청와대와 민주당이 떠넘기기 하는 사이 우리 당 최승재 의원이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의원 한명이 쓰러진 일이 아니라 전국 소상공인의 희망도 쓰러진 것과 다름 없다. 대통령과 여당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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