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자동차보험 보험금 지급 기간이 빨라지고 부지급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감소하고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보험금 평균 지급 일수는 7만9954일로 전년 동기 11만8882일 보다 3만8929일 줄었다. 보험금 지급 일수는 보험금을 결정한 날로부터 보험금을 지급한 날까지 기간(일)의 합계를 말한다. 평균 지급 기간은 0.37일에서 0.30일로 짧아졌다.
청구 건수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건수인 보험금 부지급 건수도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 부지급 건수는 1246건으로 전년 동기 1576건 보다 330건 줄었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0.48%에서 0.46%로 0.02%p 떨어졌다.
보험금 부지급 사유별 건수는 배상책임 면책 건이 5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7%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배상책임 면책은 피보험자의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이 없는 건을 의미한다. 소송 및 분쟁조정 건수도 28.57% 줄었다. 보험사기는 13.68%, 약관상 면부책은 0.9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 보험금 지급 기간이 빨라지고 부지급 건수도 줄어든 것은 코로나 확산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급감해 보험금 청구 건수가 줄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청구 건수는 27만775건으로 전년 동기 32만6630 보다 17.10% 감소했다.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도 감소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4.50~85.60% 수준으로 전년 보다 5~6%p 개선됐다. 손보사들은 그간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 지급심사를 강화하며 보험금 누수 방지에 열을 올려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보험금 청구건수가 줄어든 만큼 처리 속도도 빨라진 면은 있을 것"이라면서 "보험금 자동 심사 시스템 비중이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 업무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보험금 지급 기간이 빨라지고 부지급 건수가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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