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1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이 수입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보였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 호조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동안 흑자를 이어 갔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2018년 4월(14억90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지속되면서 전년동월(355억2000만달러)대비 166억5000만달러(46.9%) 증가한 521억7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이 94.3% 뛰었고, 승용차(75.2%), 화공품(48.6%), 반도체(29%)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도 전년동월(348억2000만달러)대비 127억9000만달러(36.7%) 늘어난 47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재가 28% 증가하면서 원자재와 자본재가 각각 40.7%, 28.5%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승용차, 화공품,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4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7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확대됐다.
4월 서비스수지는 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 전년 동월 15억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운송수지 흑자폭이 8억1000만달러로 7억7000만달러 화대된 영향이 컸다. 이 중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의 2억8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3억3000만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2020년 7월(1000만달러)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4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232.4% 급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억5000만달러) 비교해 적자 폭이 3억달러 축소됐지만, 전월 12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증가하고,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의 배당지급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월 15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61억3000만달러 늘어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7억6000만달러 늘어 지난해 12월 4개월 연속 감소 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채권투자는 53억7000만달러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8억4000만달러로 2020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53억5000만달러 늘어 2019년 9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채권은 5억1000만달러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는 19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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