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오는 5월부터 대중 교통비 환급 제도인 'K-패스'가 본격 도입됩니다.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매달 적립금 형태로 돌려줘 서민 교통비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입니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5월부터 K-패스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역. (사진=뉴시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시행하는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월 60회 지원 한도 내 지출금액의 일정비율을 다음달 환급해 주는 교통카드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중교통비의 20~53%를 절감할 수 있는 K-패스 사업을 5월부터 시행해 서민·청년층 등 국민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고 정기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시행 중인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최고 20%의 마일리지를 지급한다면, K-패스는 이동거리와 관계없이 지출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게 특징입니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5월부터 K-패스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표는 마일리지 적립률. (표=뉴스토마토)
적립률은 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입니다. 청년은 만19~34세, 저소득층은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매월 대중교통비로 평균 7만원을 지출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인은 1만4000원, 청년은 2만1000원, 저소득층은 3만7000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적게는 17만원에서 최대 44만원까지 아낄 수 있으며, 카드사의 추가 할인혜택(최대 10%)까지 고려하면 교통비 절감 효과는 더 커집니다.
기존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K-패스로의 회원 전환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카드 재발급 없이 기존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규 이용자는 5월부터 K-패스 공식 누리집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또는 11개 카드사의 누리집을 통해 원하는 교통카드 상품을 골라 K-패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당초 7월 시행을 목표로 K-패스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국민 교통비 부담을 신속히 완화하기 위해 사업 전환 작업을 조속히 마쳤다는 설명입니다. 최소 이용횟수 조건도 월 21회에서 15회로 줄여 이용 장벽도 낮췄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 시내버스나 지하철 외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광역버스 등 고비용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K-패스 혜택을 제공, 장거리 출·퇴근에 따른 이용자 부담을 대폭 완화할 계획입니다.
K-패스에 참여하는 지역은 현재 176개 지자체에서 189개 지자체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인구수가 10만명 이하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사업에 참여하는 셈입니다.
강희업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지자체·카드사 등 관계기관 협의, 시스템·앱 개발 등 사업준비 절차를 빈틈없이 이행해 5월에 K-패스를 차질없이 출시하겠다"며 "각 지자체와 협력해 K-패스를 기반으로 지역민 혜택은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지역맞춤형 K-패스 사업도 적극 발굴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7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5월부터 K-패스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천시청역.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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