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미군 철수로 인해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미국이 아프간 철수 시한을 발표할 때부터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군 철수에 따른 현지 치안 악화를 매우 우려했다"며 "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현지 체류 중인 국민에게 20일 전까지 일시 철수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 직원을 제외하면 소수의 국민이 사업상 목적으로 체류 중이고, 복수 국적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철수할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과 나토군은 9월11일까지 완전 철군 계획을 밝혔지만, 그보다 앞서 미국 독립 기념일인 다음달 4일에 맞춰 사실상 철군을 완료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아프간의 치안도 불안해지고 있다.
주아프간 호주 대사관은 지난달 28일 중동의 제3국으로 철수했고, 일부 공관은 공관 인력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직원들을 제외하고 소수의 재외국민이 사업상의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정부가 8일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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