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달 한국 조선사들이 4월 중국에 내줬던 세계 수주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친환경 연료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드러냈으며, 전반적인 선가도 꾸준히 오르면서 앞으로 수익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에서 242만CGT(89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59%를 달성했다. CGT는 선박을 건조할 때의 작업량을 말한다. 2위는 중국으로, 88만CGT(37척)를 수주하며 36% 점유율을 달성했다. 3위 일본은 11만CGT(5척), 5% 점유율을 차지했다.
선종별로 보면 1만2000TEU(6m 길이 컨테이너)급 이상 컨테이너선 이상,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유조선(VLCC)은 발주가 증가했지만 S-Max급 유조선, A-Max급 유조선은 감소했다.
1~5월 세계 누계 수주량은 1907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892만CGT(321척), 한국 832만CGT(212척)로 중국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5월 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사진/삼성중공업
한국은 이 기간 수주가 전년 대비 약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 1~5월 967만CGT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은 올해 발주된 LNG추진선 67척 중 31척(46%), LPG추진선 48척 중 36척(75%)을 수주하며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5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일감)은 4월 말보다 71만CGT 감소한 7738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985만CGT(39%)에 이어 한국 2440만CGT(32%), 일본 832만CGT(11%) 순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수주잔량은 한국 28만CGT, 중국 18만CGT, 일본 15만CGT씩 모두 1~2%가량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로는 한국은 수주잔량이 18% 증가했고 중국은 5% 늘었다. 반면 일본은 29% 감소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36.1포인트로,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4년 12월 137.8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과 VLCC는 각각 지난달보다 200만달러 오른 1억2250만달러, 9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LNG선과 S-max 유조선 역시 각각 100만달러 오른 1억8900만 달러, 6300만달러를 기록했다. A-max 유조선은 지난달과 동일한 505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결과는 각 사 수주 실적을 집계한 '야드별 데이터'가 기준으로, 전체 통계에선 5월 말 한국 조선사들의 대거 수주가 반영되지 않으며 중국이 1위로 나타났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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