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차(005380)가 올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해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내수시장 회복 둔화에도 불구하고 투싼ix 등 신차의 글로벌 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이후 사상 최대인 86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8372억원을 260억원 이상 뛰어넘은 셈이다.
매출액도 역대 분기 사상 두 번째의 호조세를 보이며 9조56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38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을 이같이 밝혔다.
◇ 해외 자회사 지분법 이익 증가..수출, 내수부진까지 견인
현대차는 상반기 동안 85만5140대(내수 32만397대, 수출 53만4743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27.4%늘어난 17조9783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조5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5170억원으로 전년대비 142.8%나 급증했다.
이같은 실적호조세는 상반기중 신흥 시장을 비롯한 미국시장에서의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미국과 중국, 체코 등 해외공장에서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며 지분법 평가이익이 1조3020억원으로 전년(2710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YF쏘나타는 상반기에만 미국시장에서 6만4197대가 판매됐고 투싼ix도 지금까지 2만대이상이 판매되면서 미국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내수는 신차 판매효과 종료에 따른 전체적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과 올해초 출시된 투산 ix와 YF쏘나타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1.8% 늘어난 32만397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2분기 이후 소폭 증가한 내수시장 판매와 함께 수출시장에서 전년대비 32.1%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올 상반기동안 25만5782대를 판매하며 지난 6월말 기준 시장점유율이 미국 시장 진출이후 가장 높은 5.2%를 기록한 바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전년동기대비 0.1%P 오른 4.8%로 상승했다.
◇ 연 이은 신차효과..하반기 매출 급등 지속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형 차종의 잇따른 출시로 내수시장 판매가 늘고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우선 다음 달 출시되는 신형 아반떼를 통해 내수시장 1위를 회복하고 연내 미국시장에 17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준중형차 모델보다 향상된 엔진성능과 연비, 각종 편의시설을 바탕으로 중형차 시장에서의 선전까지 기대하는 현대차의 핵심 키워드다.
또 10월부터 연간 3000~4000대이상의 판매가 기대되는 에쿠스를 비롯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싼타페 등을 통한 해외시장의 점유율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연말쯤 출시되는 그랜져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차량인 벨로스터, 중국시장을 겨냥한 베르나 후속모델 등도 하반기 현대차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하반기에 해외공장의 현지 조달비중을 높여 원가상승 압력을 해소할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의 인센티브 정책 등 공격적 마케팅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가치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노력이 원자재나 환율 상승 압박을 상쇄시켜 하반기 국내공장에서는 1.3%, 해외공장에서는 5.7%에 달하는 생산판매가 기대돼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는 연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78만800대를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5%를 차지했다"며 "지속적인 하반기 신차출시를 통해 올해 전체적인 사업계획 목표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본부장은 "상반기에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13%의 성장세를 보였던 유럽 시장은 월드컵 마케팅 이후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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