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 KT-삼성전자, 파트너십 회복했나?
2010-07-30 09:13:02 2010-07-30 09:13:0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앵커: 양성희 기자
 
▲ 출연 :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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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삼성전자, 파트너십 회복했나?

갤럭시K 9월 출시?..엇갈리는 KT 정책
KT "당장 달라"vs 삼성電 "기다려라"
아이폰4-갤럭시S, 9월 대격돌 불가피
KT- 삼성전자, 회복 시그널은 '갤럭시S 2'

 
- 오늘 주제가 KT(030200)삼성전자(005930) 파트너십 회복됐냐는 것인데,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K가 9월중에 나온다고 하던데 양사간 관계가 회복된거 아닌가요?
 
▲ 아. 네. 저도 그 기사를 봤습니다. 삼성전자 출입기자가 보도하면서 알려진 내용인데요. 기사에는 KT측 인사의 답변도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흘러나온 내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양성희 앵커는 SK텔레콤(017670)이 독점 공급하는 갤럭시S를 보셨나요? 지금 왠만한 언론사는 갤럭시S를 기업고객형태로 일제히 바꾸고 있어 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말기 가격은 무료인 경우가 많구요.
 
단말기 가격을 말하려고 하는게 아니구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와우라는 이름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낸 스마트폰입니다.
 
와우폰1과 와우폰2인 옴니아 시리즈의 실패를 딛고 간신히 성공시킨 스마트폰입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갤럭시S에 대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금 이 갤럭시S를 KT에 주겠다는 겁니다
 
- 경쟁사가 개발한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면 양사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된 것 아닌가요?
 
▲ 저는 갤럭시S의 KT모델인 갤럭시K의 9월 출시 보도를 보면서 ‘왜?’라는 의문을 머리 속에서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왜? 단일기종으로 50만대 이상 팔리고 100만대 판매를 내다보는 갤럭시로 SK텔레콤을 따라가려 하는가? 왜 예전의 2위 사업자가 돌아가려 하는가?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KT는 음성 이동전화 시장은 SK텔레콤에게 1위 자리 뺏지 못하더라도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는 기필코 선두를 탈환한다는 불굴의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습니다.
 
그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왔고,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삼성전자는 KT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죠. 이때부터 삼성전자는 KT가 조강지처를 버렸다고 생각했고, SK텔레콤과의 관계를 굳건히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갤럭시K를 삼성전자가 주기로 결정한거죠. 보도에 나온 출시 시기를 잘보면 예전에 삼성전자가 과거 이동통신 3사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형태와 비슷합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시절, 삼성전자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게 먼저 신규 단말기를 공급하고,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KTF와 LG텔레콤에게 판매했습니다.
 
휴대전화 단말기가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동통신의 특성상 이런 순차적인 공급은 SK텔레콤의 1위 유지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물론 50.5%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에게 휴대전화 단말기를 먼저 공급하는 것이 삼성전자에게는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2위나 3위 사업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 인게 분명합니다.
 
최신형 휴대폰으로 후발 사업자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겁니다.
 
- 그렇다면 9월 갤럭시K 출시, 이것도 역시 뒷북을 치는 결과란 얘긴가요?
 
▲ 갤럭시K를 기다리는 KT 고객들이 어느정도인지는 저도 모르겠으나 대기수요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9월이라면 경쟁사인 SK텔레콤이 그 단맛을 다 빨아먹은 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KT는 갤럭시K로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9월이면 이미 경쟁사에서 넘어올만한 고객들은 다 자기가 있던 통신사에서 별 수고 없이도 갤럭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왜 KT가 지금 당장 갤럭시K를 달라고 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득달같이 KT 임원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왜 당장 갤럭시K를 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따지듯이 물었죠. 대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당연히 당장 달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KT는 갤럭시를 뒤에 받는 만큼 더 업그레이드해서 받아야하지 않겠냐면서 기다리라고 했답니다. 그래도 줄려면 당장 달라고 했더니 좀 기다리라고 했답니다.
 
해당 임원은 삼성전자가 줄 생각이 있으면 벌써 줬을거라며 갤럭시K는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다운그레이드 된 제품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 같은 추측의 배경에는 아이폰4가 있었습니다.
 
- 여기서 아이폰4가 갑자기 등장하는 군요. 아이폰4와 갤럭시K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 아이폰4가 나오는 시점이 8월이나 9월경입니다. 갤럭시K가 시장에 선보이는 시기도 9월 경입니다. 삼성전자는 또한번 안방시장에 강력한 적과 치열한 격전을 벌어야만 합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이폰3G를 도입할 때 KT가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트라우마가 또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가 안방 시장을 내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맥을 못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간신히 성공한 스마트폰 갤럭시로 아이폰4와 숨가뿐 일전을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KT가 고울리 없죠.
 
삼성전자와 KT의 앙금은 여전한 셈입니다. 관계회복은 커녕 또다시 둘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을 뿐인거죠.
 
- 그렇다면 얘기를 정리해서 KT와 삼성전자의 관계가 회복될 기미는 없나요?
 
▲ 또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겠군요.
 
KT와 삼성전자. 관계를 회복하게 될 겁니다. KT도 삼성전자가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KT가 더 아쉬운 대상입니다.
 
근거는 삼성전자가 통신 장비 사업자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미래의 먹거리는 와이브로 등 4G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입니다. 이동통신 장비 사업자의 특성이 얼마나 많은 상용화 실적이 있느냐인데요.
 
KT가 삼성전자의 장비를 써주지 않는다며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KT는 와이브로도 아직은 차세대 버전으로 넘어가지 않은데다 전세계 시장의 70~80%가 넘을 유럽식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LTE)도 도입할 생각입니다.
 
KT가 이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때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업체를 선택한다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장비시장에서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휴대폰 사업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 사업입니다.
 
미래의 먹거리는 와이브로를 포함한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사업입니다. 삼성전자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구요. KT와의 관계회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KT의 관계회복을 논할 단말기는 갤럭시K가 아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출시할 가능성이 큰 갤럭시S 2가 어떤 시기와 형태로 공급되냐 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고 관전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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