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사내벤처, 국내 최초 선박 완전 자율운항 성공
2021-06-16 15:10:59 2021-06-16 15:10:5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아비커스'가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대에서 열린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연이 진행된 총 길이 10㎞의 포항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한 데다,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돼 있어 운항 환경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아비커스를 비롯해 카이스트와 한국해양대, KT 등이 함께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아비커스'가 16일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에서 선박 출항부터 운항, 귀항, 접안까지 완전한 자율운항을 선보였다. 이번 자율운항에는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항해자에게 증강현실(AR)로 알려주는 '하이나스(HiNAS)',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 '하이바스(HiBAS)' 등 최첨단 기술이 활용됐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보조시스템을 적용해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시연 성공을 바탕으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상선의 대양 횡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 시장 규모가 23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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