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 전문기업
엔케이맥스(182400)(182400)가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가능 시기가 도래하면서 지분 희석 우려에 따른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회사측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주식으로 전환된 CB 물량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지난해에만 532억원(9~11회차)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들 CB의 전환가능 물량은 405만7983주로 전체발행주식 총수 대비 11.54%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18년 발행한 8회차 CB도 아직 완전히 상환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도 70억원 규모의 기관 대상 유상증자와 144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라 추가 상장되는 주식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표/뉴스토마토
엔케이맥스는 그간 임상시험 비용 충당 등을 위해 CB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지난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슈퍼NK’ 면역항암제 임상을 위해 3차례(9~11회) CB발행을 했다.
지속적인 CB발행으로 기존 주식들의 가치 희석과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엠케이맥스는 현재 발행된 CB들에 대한 콜옵션 행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사채권자는 계약 시 정한 프리미엄을 추가로 받고 CB를 매각하게 된다. 이때 발행회사는 사채권을 매수 후 소각하거나 최대주주에게 매도하는 식으로 유통주식 수를 조절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그간 CB발행들은 임상 시험 등의 비용충당을 위해 이뤄졌고 CB와 유증 역시 이번 임상시험을 위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발행한 CB에서 우호지분이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케이맥스의 지난해 CB발행 물량 중 우호지분이 있다지만 당장 주식으로 전환되는 CB 물량들 대부분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엔케이맥스의 지난해 CB 배정자 중 우호지분은 최대 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작년 CB들이 올해 모두 전환될 경우 우호지분을 제외하더라도 당장 320만주 이상이 시장에 풀리는 셈법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엔케이맥스의 미상환 CB는 562억원(430만37주) 규모다. 8회차 CB에서 상환되지 않은 금액은 30억원 규모다. 8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만2348원으로 전일 종가(1만4100원) 대비 12.43% 높은 수준인 만큼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전환시 24만2954주가 추가 상장된다. 9회차(100억원 규모)와 10회차(200억원) CB의 주식전환 가능 수량은 각각 80만3406주, 15만20912주로 지난달부터 주식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11회차 CB(232억원) 주식전환 가능 수량은 173만2765다.
여기에 지난달 공시한 12회차 CB(144억원)가 내년 6월부터 전환가능(102만4327주 예정)하며, 유상증자 완료 후 51만2835주가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12회차 CB의 전환가액조정(리픽싱)이 없다는 가정에 전환가능 주식 수는 총 583만 7199주로 총 발행 주식 대비 16.60%다.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후 이미 50만주 이상이 주식으로 전환됐다. 8회차와 9회차 CB 중 8만984주, 16만681주가 지난달 28일 추가 상장됐고, 9회차와 10회차 CB 중 16만681주, 10만6463주가 지난 15일 추가 상장됐다.
이들 전환주식의 상당수는 이미 시장에 풀린 것으로 보인다. 엔케이맥스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이달 투자신탁은 전 거래일 순매도로 일관했는데, 지난달 28일 상장된 CB 물량 24만1665주가 모두 투자신탁사에 배정됐다. 1일부터 전날까지 투신의 엔케이맥스 순매도 수량은 18만4434주다. 엔케이맥스의 지난해 발행 CB 중 투자신탁사에 배정된 물량은 70% 수준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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