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8월부터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경유 버스 대신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남산공원에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경유 관광버스 진입을 전면 제한한다. 기존 5등급 경유차량 진입 제한에 이어, 등급과 관계없이 모든 경유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 없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남산공원에 경유 관광버스 진입제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약 2개월의 홍보·유예 기간을 거쳐 전면 금지를 시행한다. 남산 정상부 관광버스 장기 주·정차,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매연·미세먼지, 보도·자전거도로 침범으로 인한 이동 불편 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 버스와 5등급 경유 차량의 빈 자리는 친환경 저상버스인 녹색순환버스가 대체한다. 서울시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의 연계가 미비한 구간을 보완하기 위해 작년 1월부터 녹색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개 노선(01A·B, 03번, 02번, 04번), 총 27대가 있다. 작년 12월부터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로 전면 교체해 운영 중이다.
녹색순환버스는 시민과 관광객 이용 편의를 위해 내달 1일부터 확대 운영한다. 현재 운영 중인 녹색순환버스 03번 노선과 04번 노선을 통합하고, 02번 노선과 04번 노선 버스증차를 통해 운행횟수를 늘려 배차간격과 대기시간을 단축한다.
1회 운행 당 평균 승객수가 6명이었던 03번 노선(남산공원 미경유)을 폐선하고, 03번 노선의 일부 구간(경복궁~안국역~남인사마당)을 남산을 경유하는 04번 노선과 통합해 연장 운행한다.
03번 노선으로 운행됐던 기존 전기 저상버스 3대는 남산을 경유하는 02번 노선에 2대, 04번 노선에 1대를 각각 투입해 1일 운행횟수를 각각 34회, 24회 증회 운행한다. 이로써 배차간격이 5~9분 가량 줄어든다.
녹색순환버스 이용 승객 수요가 많은 요일·시간대를 고려해 수요 집중시간대에 집중 배차하고 주말과 휴일 증회 운행 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여행·관광이 회복되면 남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녹색순환버스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 12월부터 남산예장공원 주차장 내부에 관광버스~녹색순환버스 간 환승공간을 별도로 운영해 원스톱 연계를 시행하고 있다.
동대입구, 남산도서관, 남산계단길 정류소 등 3개의 환승장을 이용해 녹색순환버스를 타고 남산공원 내 명소 탐방을 즐길 수 있다. 10인 이상 단체 승객이 탑승할 경우 10% 내외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남산공원을 보다 청정하고 맑은 친환경 공원으로 운영하기 위해 남산공원 내 경유 관광버스 진입제한, 환승 주차장 신축, 녹색순환버스 운영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개선 사업을 추진해 유기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순환 버스가 서울 남산공원 N서울타워를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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