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윤석열 X파일 없어…야당이 만든 것 아니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불법사찰’ 공세…송영길 "자료 정리하는 중"
2021-06-23 10:08:46 2021-06-23 10:08:4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을 만들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오히려 야당이 만든 것 아니냐고 했다.
 
송 대표는 23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가 'X파일을 만드셨냐'고 묻자 "X파일은 없다"며 "검증자료를 쌓고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해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근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석열 X파일을 입수한 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장 소장이 입수한 윤석열 X파일이 송 대표가 작성한 문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X파일 작성자를 송 대표로 보면서 정치적 공세를 높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반발했다. 또 한 시민단체는 이날 윤석열 X파일을 최초 작성자를 찾아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발장에는 파일을 처음 언급한 송 대표도 함께 고발한다고 명시했다.
 
송 대표는 "(장 소장이 언급한 20페이지짜리 자료와는) 상관이 없다"며 "아마 야당 내부에서 검찰총장 인사 검증과정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다. 여야 모두 윤 전 총장에 대한 의혹이 정리된 문건은 있을 수 있다며, 민주당만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울러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배우자가 관여된 장모의 판결이 내달 예정돼 있다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다음달 2일에 윤 전 총장의 장모되시는 분의 1심 판결이 나온다"며 "그동안 그분의 동업자들은 다 구속됐지만 본인만 빠져나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기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하냐면 선출직 공무원 중 배우자가 법적 지위를 가지고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것은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대통령의 배우자는 완전히 법적 지위를 가지고 예산을 뒷받침받기 때문에 대통령 배우자 될 사람의 검증은 대통령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또 송 대표는 당무위원들이 당대표에게는 경선일정 결정 권한이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당대표가 180일 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해야만 한다고 강행휴정으로 되어 있고 단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들의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이렇게 돼 있는데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는 그래도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는 것”이라며 “그것조차 당무위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는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을 만들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오히려 야당이 만든 것 아니냐고 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를 위한 의료피해 당사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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