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지난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사태로 무너진 해운 매출액·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등 해운 경쟁력 지표가 올해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해운산업 위상에 주력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전반기와 달리 10년 내 해운 매출액은 ‘70조원+α(알파)’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재능력인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1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지배선대는 1억4000만DWT(순수화물적재무게) 이상 달성을 목표로 뒀다.
해양수산부는 29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HMM 1만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을 통해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해운 매출액과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등 주요 지표가 한진 사태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해운 매출액은 36조원으로 올해 40조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은 80만TEU에서 신조 발주량을 포함해 105TEU를 잠정하고 있다.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신항 4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강은수 HMM 한울호 선장의 운항계획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안정적 화물 확보·중소선사 경영안정 지원을 통한 해운재건 계획 발전·보완이다. 친환경 전환 가속화·스마트 해운물류 시스템 도입·지원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마련도 중점 대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해운 매출액 70조원 이상, 원양 ‘컨’ 선복량 150만TEU 이상, 지배선대 1억 4000만DWT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관련 기관의 ‘정책금융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5억 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우선 추진한다. 이후에는 신조 수요를 고려해 30억 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고효율·친환경 선박과 관련한 공모펀드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는 배당소득 9% 저율 분리과세 등 뉴딜 인프라펀드 과세특례 적용을 검토한다.
국적선사에서는 HMM의 1만3000TEU급 ‘컨’선 12척을 발주한다. 조선?기자재 업체에는 공정 자동화 기술 개발 및 인력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위해서는 선화주 상생 협력과 장기운송계약 체결 등 안정적 화물 운송 기반을 마련한다. 중소·중견 화주기업이 저렴한 운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 체결(운임의 20% 바우처 지원)도 지원한다. 화주·선주·물류업계의 상생형 표준거래계약서도 도입한다.
항만 터미널 등 경쟁력 있는 국내외 물류시설 확보와 항만배후단지의 첨단기업 유치 등 물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규 물동량도 창출한다.
국적선사들의 선박, 컨테이너 박스 등 주요 영업자산 확보 때 자금 부담을 덜어낼 한국형 선주사업과 컨테이너 박스 금융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부터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운용리스(BBC) 방식의 한국형 선주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올해 최대 10척을 비롯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50척을 매입할 계획이다. 해양진흥공사의 신용보증 등 신규 보증사업 시행과 지방세특례제한법상 국제선박 등록 때는 취득·재산세 감면제도의 일몰 연장을 검토한다.
친환경 선박 전환에도 고삐를 죈다. 해수부는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의 단계적 완전 상용화를 목표로 2540억원을 기술개발에 지원한다. LNG벙커링 전용선 건조 및 벙커링 터미널 건설 등 연료공급 인프라도 확충한다.
친환경 전환 보조금 지원 등 외항선, 내항선, 관공선 등 선종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서는 2030년까지 528척을 친환경선으로 전환한다.
자동화항만, 자율운항선박, 물류 운송 최적화 등 스마트물류기술에도 주력한다. 광양항에는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부산항 진해신항 등 신규항만에도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 해운물류분야의 새로운 인력 수요에 대응해 해운물류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인력인 신규인력 2000명도 육성한다. 기존 항만 근로자에 대한 스마트항만 전용 장비 운용교육 등 항만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전환 대책도 추진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이번 전략에서 마련한 정책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이번 전략 수립으로 친환경선박 기술개발과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시행중인 광양항 테스트베드 구축,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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