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유통 업계에서 인기를 끈 굿즈 마케팅이 게임·스타트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사 IP를 활용한 독특한 굿즈를 출시해 팬들에게는 게임 이외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유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1일 넥슨은 오뚜기와 제휴를 맺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X진라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넥슨과 오뚜기는 진라면의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개발해 인게임, 웹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대표 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그려진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 용기, 컵면을 판매한다.
넥슨은 오뚜기와 제휴해 '카러플X진라면'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사진/넥슨
게임사가 식음료 등 타업종과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독특한 아이템들이 꾸준히 등장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크래프톤이 하림, 제삼기획과 손잡고 삼계탕 패키지 '삼뚝이닭'을 선보였다. '삼뚝'은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3등급 방탄헬멧 아이템을 뜻하는 단어다. 크래프톤은 하림의 삼계탕 가정간편식(HMR) 한마리 제품 2개와 배그 모바일 로고가 박힌 한정판 뚝배기 1개로 패키지를 구성했다. 구성품은 배그 모바일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인 '파밍 박스' 모양의 패키지에 담겨 배송됐다.
크래프톤은 삼뚝이닭을 배달의민족 라이브방송을 통해 판매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라방에는 2만8000여명이 접속해 한 시간 남짓한 방송을 지켜봤고 1000세트 한정으로 준비된 물량은 금세 동이 났다. 당일 라방에는 먹방 유튜버 밥굽남이 출연해 밥굽남 특유의 가마솥 요리 방식으로 삼계탕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스웨거와 손잡고 '검은사각' 속옥을 출시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도 B급 감성을 앞세운 굿즈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자사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이름을 패러디한 껌은사막(껌), 김은사막(김), 감은사막(샴푸), 검은사각(속옷) 등을 제품을 연달아 출시했다. 남성 그루밍·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스웨거와 함께 내놓은 속옷 검은사각은 11번가에서 진행한 단독 출시 이벤트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굿즈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근마켓은 올리브영과 마스코트 '당근이'가 그려진 슬리퍼, 산책가방, 손소독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올리브영 모바일 앱에서 응모한 고객과 당근마켓 앱에서 댓글을 남긴 고객 중 일부를 추첨해 굿즈 세트를 제공한다.
당근마켓과 올리브영은 '동네 산책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의 두 번째 캐릭터 굿즈인 슬리퍼와 산책가방에는 앞서 선보인 당근 장바구니처럼 '당근이세요', '당근이세영?' 등과 같은 재치 있는 문구가 삽입됐다. 이벤트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당근이가 굿즈를 착용하고 동네 올리브영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 위트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은 재미와 홍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며 "이색 굿즈들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서비스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쉽게 각인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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