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4일 내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길 경우 '심근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심각한 경우에도 사망률은 2% 이내이며, 대부분 호전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5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 중 하나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발생하는 염증,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 mRNA백신 접종 후 심근염 또는 심낭염이 접종 100만건당 4.1건 수준으로 발생했다. 해당 질환은 주로 16세 이상 남자(청소년)와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훈 교수는 "아주 드물게 심낭염, 심근염이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 1~2일 안에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며 "그런 경우 과거에는 상당수가 사망했지만, 요즘에는 체외 심장 보조 순환 장치들을 사용해 1~2주만 견뎌주면 심장이 스스로 회복을 한다. 아주 심한 상태에서도 사망률은 2% 이내로,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낭염은 증상만 갖고도 거의 대부분 특징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호흡에 의해 숨을 들이마실 때 통증이 생기고 기침을 하면 악화된다"고 했다.
김계훈 교수는 "심근염은 두근거림이 생긴다거나 이상하게 뛰는 느낌이 있다거나 숨이 차거나 호흡 곤란이 생기면 의심해 봐야 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고 나서 시간 관계가 제일 중요할 것"이라며 "보통 접종 후 4일 이내에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없던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심근염, 심낭염 사례는 주로 남자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접종 후 4일 내 증상이 발생했지만, 환자 대다수는 치료와 휴식 후 빠르게 호전됐다.
김 교수는 "심낭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병"이라며 "환자의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진통제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또 "심근염도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좋아지고, 모르고 지나가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심장 근육 기능이 약해진다면 약재를 써서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로도 심근염이 2.3% 정도 생긴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득실을 따져보면 예방접종은 본인과 이웃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5일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4일 내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길 경우 ‘심근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백신 주사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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