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마주한 구청장들 “역학조사 인력 지원해달라”
"2월 역학조사 인력 철수 후 현장상황 어려워"…경찰 인력 지원 요청
2021-07-08 09:53:20 2021-07-08 16:25:4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1주일만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마주한 구청장들이 서울시 역학조사에 개선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8일 오전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코로나19·풍수해 대비 시·구 긴급현안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래 최대 위기상황인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확진자 급증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역학조사의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며 “수도권에서 서울시가 확진자 수가 제일 많은데 그에 비해서 확진자 1인당 검사자수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 1인당 검사자수가 적다는 것은 역학조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라며 “최근에 경로불명의 확진자 비율이 50%를 넘은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구청장들은 역학조사 문제의 근거로 지난 2월 3차 대유행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했던 서울시가 역학조사 인력을 철수했다고 얘기했다. 그로 인해 현장에서 역학조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이유다.
 
특히, 구청장들은 경찰을 포함한 역학조사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오 시장에게 요청했다. 이 회장은 “접촉자를 확인하고 격리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어야 4차 유행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역학조사 인력을 자치구에 적극적으로 확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경찰 인력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원해 줬는데 그 인력도 상당수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셔서 경찰 인력도 비상한 상황에서 방역에 역학조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확산세 저지를 위해 시와 자치구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숨어있는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심으로 자치구와 함께 적극적인 검사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한 서울시내 전 자치구 25곳 구청장이 화상회의로 참석했으며, ‘풍수해대비 안전대책 회의’도 함께 열려 장마철 대비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오 시장과 구청장들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두고 시·구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현장의 코로나19 확산세에 공감하면서 중수본과 수도권 지자체의 협의를 거쳐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예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한 구청장들과 긴급 현안회의를 가졌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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