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내 1위 배터리 업체
LG(003550)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된 이차전지 분야에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우리나라를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하고 나아가 소재의 국산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한 국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모기업 LG화학은 향후10년간 R&D 분야 9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15조1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국내 8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생산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오창, 대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
먼저 오창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약 37만7000제곱미터(㎡)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축적한 차별화 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방침이다.
앞서 2009년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1공장은 현재 연간 17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오창1공장 인력은 6700여명으로 자동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소형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창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지난 1979년 건립 후 대한민국 배터리 혁신을 이끌어 온 대전 R&D 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및 미래형 공정 혁신을 통한 제품의 차별화를 이끌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에 2023년 말까지 연구동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또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의 유기적 운영으로 특허 등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늘리고 해외 생산기지에 핵심 기술을 전파할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이 최고의 기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초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 LG IBT 설립, 전문 인력 육성 박차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서는 오창 2공장에 LG IBT를 설립한다.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우수 인재는 기술력의 근간”이라며 “오창2공장에 전문교육기관인 LG IBT를 설립해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 IBT는 오창 2공장 내 최대 400명 수용 가능한 지하1층~지상6층, 연면적 1만9500㎡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1월 착공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IBT 파일럿 과정을 시작한 바 있다.
◇ 소·부·장 육성·수출 확대로 배터리 밸류 체인 강화
국내 다수 소재·부품·장비 업체 육성에도 나선다. 소부장 기업과의 공동 개발 및 품질개선 활동 등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해 배터리 밸류 체인을 한층 더 강화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국내 소부장 업체와 지속 협력해 왔으며, 이를 통해 최근 3년간 국산화 비율을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까지 확대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업계 전반의 질적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 ‘동반 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동반 성장 아카데미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 및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및 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각 연 2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품질 부문 신규 과정 개설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재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전례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여 K-배터리가 글로벌 No.1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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