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가족경영 질책 받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도 문제 있다"
2021-07-10 14:05:56 2021-07-10 14:05:5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기업들의 승계문제와 관련해 "가족경영의 폐해에 통감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일 대한상의가 카카오 음성 플랫폼 '음'(mm) 어플을 통해 진행한 '우리가 바라는 기업'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에서 기업의 승계문제를 둘러싼 세간의 인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저도 승계 관련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내 기업들의 승계문제와 관련해 "가족경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또한 일장일단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대한상의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인수한 사례를 예로 들며 가족경영의 장점을 통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는 점을 피력했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가 옳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경영체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대해서는 기업 운영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돈을 버는 데 비즈니스 파트너, 투자자, 고객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는데, ESG 관점에서 뭘 싫어하고 기대하는 건지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이제는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환경을 더 생각할 수도 있고, 일자리나 거버넌스를 제대로 운영하느냐, 이런 것 자체가 소비의 대상이 되는 형태로 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문제에 대해 "탄소세가 점점 비싸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좋든 싫든 환경 문제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환경 문제가 기업 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도전하는 사람을 기업가 정신이 좋다고 해왔고 현대에는 혁신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시장의 형태가 무너지고 1대1로 대응을 한다는 개념을 갖는 방향으로 변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쪽으로 기업가정신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서울상의 부회장인 이우현 OCI(010060)㈜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경헌 HGI, 이나리 ㈜플래너리 대표, 이정아 구글코리아 부장, 이진우 경제평론가,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등이 참여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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