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전 위원 "수산업자 골프채 받은 바 없다"
"중고 골프채 빌려 사용한 것"…금품수수 의혹 부인
"경찰이 윤 전 총장 대변인 되자 사건 부풀리고 확대"
"언론플레이로 인권 유린…피의사실 공표 법적 책임 물을 것"
2021-07-13 20:35:34 2021-07-13 20:35:3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골프채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은 13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밝힌 입장문에서 "지난해 8월15일 골프 때 김씨 소유의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다"며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됐다. 풀 세트를 선물로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일 오전 큰비가 와서 저는 골프 라운딩이 불가하고, 아침 식사만 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채 없이 갔다가 빌려서 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경찰 수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며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피의사실 공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일인 지난달 29일 시작됐다"며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에 대한 실체적 조사도 없이 입건 여부와 피의사실을 흘린 경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경찰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의사실을 유포해 일방적으로 여론 재판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참고인들의 이야기만 반영한 반쪽의 피의사실을 마치 사건의 진실인 양 조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향후 경찰과 언론에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위원을 조사했다. 이 전 위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임명 열흘 만에 사퇴했다.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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