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 대한미디어와 생분해 현수막 공동개발
고내열성 생분해 폴리에스테르 섬유 '에코엔' 적용
2021-07-22 10:21:15 2021-07-22 10:21:15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화학 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079980)가 국내 최대 현수막 업체 대한미디어와 친환경 생분해 현수막 공동개발에 나선다.
 
휴비스 생분해 섬유 에코엔.  ‘에코엔’은 생분해가 우수한 바이오매스 소재와 내구성이 우수한 폴리에스터를 결합해 환경보호와 후공정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사진/휴비스
 
휴비스는 22일 대한미디어와 자사의 생분해 폴리에스터 섬유 ‘에코엔’을 활용해 생분해 현수막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한미디어는 50여 년의 업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현수막 제작업체로, 광고소재,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 필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휴비스와 대한미디어가 공동개발하는 생분해 현수막에는 고내열성 생분해 폴리에스테르 섬유 에코엔이 적용된다. 이 섬유는 생분해가 우수한 바이오매스 소재와 내구성이 우수한 폴리에스터를 결합시켜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물성이 동등하며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에코엔은 160도 이상의 현수막 코팅공정에 견딜 수 있는 고내열성과 더불어 뛰어난 염색력을 가지고 있어 현수막 소재로 적합하고, 땅에 매립 시 3년 이내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현수막 쓰레기량은 연간 약 9000톤에 달한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부터 2021년 재보궐선거까지 발생한 폐현수막의 양은 약 20만개로 추정된다. 이중 약 30%만 재활용됐고 나머지는 소각하거나 땅에 매립됐다. 일반 현수막은 땅에 매립해 폐기시 썩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고, 소각할 경우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일부 기업에서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원료로 만든 바이오매스 소재의 사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매스 소재의 특성상 생분해 성능은 우수하지만 내구성과 내열성이 부족해 패션소재와 현수막 등 생활용 섬유소재로 가공 시 염색 및 고온에 약한 한계가 있었다. 
 
대한미디어 관계자는 “친환경 현수막에 대한 국내외 업체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와 제품의 퀄리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휴비스와 함께 생분해 현수막을 공동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의류와 현수막 등 업계를 불문하고 생활 및 산업용 섬유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생분해 섬유 에코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비스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깨끗한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준다는 철학을 담은 안전·건강·환경(SHE)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휴비스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생분해 페트 섬유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처럼 원유에서 뽑아낸 원료로 만든 고분자 물질로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해 생분해 섬유 제작에 나섰지만 내열성과 내구성이 약해 대부분 실패했다. 
 
휴비스의 생분해 섬유는 다림질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5년 이상 입어도 될 정도로 튼튼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비스는 에코엔을 아웃도어 브랜드나 필터, 기저귀 등으로 용도를 활용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150톤(t)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3500t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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