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국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수가 역대 최대인 15개사로 집계됐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유니콘에서 빠진 가운데 직방, 두나무, 컬리 등이 유니콘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9일까지 확인된 국내 유니콘 기업 수가 15개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CB인사이트에 등재된 11개사와 중기부가 투자업계와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추가 파악한 4개사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글로벌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가 있는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나 상장한 경우에는 유니콘 기업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올해 3월까지 CB인사이트 등재가 유지됐던 쿠팡의 경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유니콘 기업 현황에서 제외됐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올해 새롭게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직방, 두나무, 컬리 등이다. 이들은 각각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용어)와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분야 등에서 빠르게 성장해 각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은 업체들이다.
이번에 추가로 파악된 유니콘 기업들을 포함하면 비상장 업체로 기업 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은 23개사로 늘어난다.
전세희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올 상반기 국내 유니콘기업의 탄생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제2벤처붐을 증명함과 동시에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패러다임이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는 앞으로도 더 많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스톡옵션 등 기존 벤처·스타트업 관련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부는 작년 10월부터 국내 유니콘 기업에 대한 자체 통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CB인사이트 통계를 주로 활용해왔지만 이는 국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CJ게임즈의 경우 비상장사임에도 CB인사이트에 등재됐다가 대기업 계열사란 이유로 빠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직방과 컬리가 중기부 유니콘 통계에 이름을 올렸지만 CB인사이트에는 제외된 상태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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