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과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하느냐 아니면 확산세를 저지하고 통제하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야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과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사진/뉴시스
이번 회의는 문 대통령이 세 번째로 주재하는 중대본 회의로 지난해 12월13일 이후 7개월 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관계부처 공무원, 전국 17개 시·도지사 등이 영상을 통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지난 세 차례의 확산 때보다 훨씬 큰 규모와 빠른 속도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감염 양상도, 특정 시설과 집단 중심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시설과 모임을 통해 산발적이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고, 활동성이 큰 연령층의 비중이 높아 과거 어느 때보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다시 2주 연장했다"며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지난 2주간의 고강도 조치에 의해,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 앞으로 2주, 확실하게 확산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의 양해를 거듭 구했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에 대한 대책으로, 비수도권에서도 내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방역망 구축을 위해 협조하고 결단해준 전국 지자체장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이중삼중으로 휴가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을 엄중하게 단속해 주기 바란다"며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병상 확보 등 의료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정부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집행 △백신 예약시스템 보완 △방역관계자들을 위한 폭염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 및 인력확충 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함께 최고의 경각심을 가지고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집단면역과 일상회복, 민생회복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된다면, 민생경제뿐 아니라 교육과 돌봄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코로나 확산세 안정과 백신 접종 속도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하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과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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