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모임 "청소노동자 사망 사과하고 처우 개선하라"
2021-07-31 17:49:03 2021-07-31 17:49:0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이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서울대의 공식 사과와 노동자의 처우 개선책을 촉구했다.
 
비서공은 31일 낸 성명서에서 "이제는 사과와 책임의 시간"이라며 "사건의 배경에 놓인 노동 통제에 있어서 학교의 책임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이 고인과 유족들 및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유감 표명이 아닌 진정성 있는 공식적 사과를 오세정 총장에게 요구한다"면서 "고용노동부 조사 대상이 아니었던 윗선의 책임과 포괄적 노동환경의 문제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비서공은 "서울대 당국은 그동안 인권센터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명목으로 실질적 처우 개선책 마련을 뒤로 미뤄왔다"며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가 이미 발표된 지금, 처우 개선을 미루는 것은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안은 인간다운 노동강도 보장을 위한 인력충원"이라면서 "그동안 기관장 발령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을 총장 발령으로 직고용해 기존의 차별적이고 이원화된 고용형태를 변화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0일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필기시험 실시와 시험의 근무평정 반영 언급, 복장 점검·품평이 해당했다.
 
지난 15일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지난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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