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충격적…철학에 의문"
"가난하다고 부정식품 먹을 수 없어" 정면 비판, '헌법 가치' 위배
2021-08-02 12:05:27 2021-08-02 12:05:27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부정식품 발언'을 겨냥해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지적하며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 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 해야 한다는 건가"라며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런 사고는 헌법 10조와 헌법 34조와 위배되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새로운 보수는 자유뿐만 아니라 정의, 공정, 평등, 생명, 안전, 환경이라는 헌법 가치들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은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며 "프리드먼은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한 자유지상주의자였지만, 그 또한 부의 소득세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자들은 늘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그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라고 윤 전 총장에게 충고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의 내용을 언급하며 "정말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라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은 "햄버거 50전짜리도 먹을 수 있어야 되는데 50전짜리를 팔면서 퀄리티는 5불짜리로 맞춰놓으면 소비자한테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부정식품 발언'을 겨냥해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유 전 의원이 지난달 22일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