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2.8대 1에 그쳐 아쉬운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과 올해 최대급 IPO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1조8017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증권사별로 가장 많은 배정 물량을 받은 미래에셋증권(95만5427주)에 8920억원이 들어왔으며 NH투자증권(5139억원), 삼성증권(3958억원) 순으로 높았다.
3사의 통합 경쟁률은 2.79대 1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3.75대 1로 가장 높았으며 NH투자증권(2.39대 1), 삼성증권(2.04대 1)이 뒤를 이었다.
현재 경쟁률로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서 최소 증거금인 249만원(10주)을 넣으면 10주 모두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8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 중 절반인 최소 물량인 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물량이다.
크래프톤은 대어급 공모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공모 금액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약 4조3000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4조원을 넘어 게임업체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18조원)를 웃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 첫날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증거금도 1조8000억원으로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지난주 카카오뱅크의 청약 첫날 증거금(12조원)에도 한참 못미쳤다. 지난주 마무리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로, 그간 IPO 대어들이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크래프톤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공모가가 비싸다는 논란에 한차례 공모가를 내린 바 있다. 최초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 45만8000원~55만7000원에서 최대 49만8000원으로 낮췄다.
크래프톤 청약은 다음날 오후 4시로 마무리되며, 상장일은 오는 10일이다.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증권사 창구를 찾은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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