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접종 전후 치과 진료나 치료 시기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의료 종사자 등 필수 접종 대상을 넘어 젊은층으로도 접종이 확대되면서 치과 방문을 앞두고 문의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치과 진료 시에는 백신 접종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혈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접종 대상인 18~49세 가운데 우선 접종이 필요한 약 200만명에 대한 사전 예약이 이날 오후 8시 시작된다. 사전 예약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접종 대상자는 △필수업무 종사자(대중교통 근무자, 택배근로자, 환경미화원, 콜센터 종사자 등) △접종 소외계층(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아동·청소년 밀접 접촉자(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일반·휴게음식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종사자다.
이들에 대한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우리나라 백신 1차 접종자는 2000만명을 돌파해 전체 인구 대비 39.0%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당초 1차 접종 완료 목표 시기는 다음달이었으나 수급과 예약, 접종까지 모든 과정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추석 전까지 앞당겨질 전망이다.
백신을 접종한 뒤에는 일정 시간 앉은 채로 이상반응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상반응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증상 발현에 따라 해열제를 복용하거나 심한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접종 이후 가급적 외출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필요한 경우 백신 접종과 무관한 진료 또는 검사는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 내용을 보면, 백신을 맞기 전이나 맞은 후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아는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심전도 검사 등도 받을 수 있다.
단, 치과 치료 중 백신 접종 날짜가 잡힌다면 치과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컨디션이 회복된 후 진료를 진행해야 한다. 접종 직후 충분한 회복 시간을 요하는 치료나 외과적 수술이 동반되는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잇몸 수술이나 임플란트 같은 수술은 백신 접종 1주일 이후에 진행할 것을 권한다. 임플란트 수술 후 백신을 맞고 합병증이 생기거나 늘어났다고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백신을 맞은 이후 1주일 정도는 면역적으로 전신 건강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감염학회에 따르면 백신과 항생제는 서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맞기 전이나 맞은 후에도 항생제 복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혈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혈관 피가 뭉치는 혈전 현상이 있다. 혈전이 혈관을 떠돌다 혈관을 막으면 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외과적인 치료를 받다가 출혈을 막기 위해 지혈제를 처방하는데, 이때 혈전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백신을 맞은 3주 뒤에는 혈전의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약 지혈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백신을 맞기 1주일 전, 백신을 맞고 난 후 3주를 피하는 게 좋다.
수술 후 부종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20㎎ 이상의 코티손 사용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백신 접종 일정과 일정이 겹친다면 최소 2주일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이 생기는 동안 일시적인 신체 내에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주로 발열과 오한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대락 이틀 정도 지속되는데, 사람에 따라 최대 72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근육통과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진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주일 정도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치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구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구강 관리를 놓치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진행 중이거나 응급상황의 환자라면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진료나 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기 전에는 방역이 제대로 이뤄져 감염의 우려가 적은지 따져봐야 한다. 또 기구 사용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과를 선택할 때는 방역 소독작업과 멸균 소독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1인 1기구 사용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라며 "치과 치료나 치과 수술은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백신 접종 일정과 함께 수술 치료 계획을 꼭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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