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윤활유 부문과 배터리 사업 손익 개선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65억원으로 전년(-4563억원)대비 흑자전환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한 11조1196억원, 당기순이익은 415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잠정집계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영업익은 지난해 2조2717억원 영업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매출액은 20조3594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1789억원)대비 12% 늘었다.
2분기 호실적 배경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윤활유 사업과 손익이 크게 개선된 배터리 사업 영향이 컸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상반기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내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휘발유·등유·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 크랙이 상승했지만 중질유 크랙 하락으로 정제마진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PX) 공정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지만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상승 등 마진 개선된 영향이다.
윤활유사업은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타이트한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전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자회사로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SK이노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가스가격이 올랐지만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7억원 감소한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액(3382억원)대비 약 86% 증가하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1·2분기 각각 5236억원, 6302억원을 달성해 2분기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1443억원으로 1000억대를 넘긴 뒤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60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SK배터리사업도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SK이노는 배터리사업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 갱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중심의 그린 성장이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
매출액 증가과 함께 올해 신규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공장의 조기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약 788억원 개선된 9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분기 만에 1000억대 이하를 기록, 배터리사업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 및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면서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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