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적사건 31%↓…한국인 선원 피랍 등 납치 피해는 여전
올 상반기 해적사건 68건 발생…서아프리카 해역 '주의'
2021-08-04 13:43:22 2021-08-04 13:43:2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올해 상반기 해적사건이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올해 현지 조업 중인 우리 국민이 피랍 후 풀려나는 등 납치피해 선원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적사건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68건이 발생했다.
 
납치피해 선원은 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체 해적사건이 감소한 것은 서아프리카 해역과 아시아 해역에서 큰 폭으로 사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4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해적사건 발생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적사건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68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해적 진압 훈련 모습. 사진/해군작전사
 
주요 해역별 발생을 보면, 서아프리카의 경우는 전년 동기대비 37.1% 감소한 22건에 머물렀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해적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해역은 71% 가량 줄었다.
 
하지만 올해도 현지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 국민이 피랍(2건, 5명) 후 풀려난 바 있다. 상반기 전 세계 선원(50명) 및 선박(1척) 피랍사건이 모두 해당 해역에서 발생하면서 선사?선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수부가 지정한 고위험해역의 경우는 무장요원 승선, 현지 호송서비스 활용 등 안전조치 없이는 조업?통항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고위험 해역은 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해역이다.
 
고위험해역 진입 제한은 현재 권고사항으로 지난 7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입제한 조치가 가능한 근거규정이 통과되면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는 내년 2월부터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시아의 경우는 인도네시아 등 연안국의 순찰 강화에 따라 33.3% 감소한 28건이었다. 단, 우리나라 선박들의 주요 통항로인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해적사건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8년 3건에 불과했으나 2019년 12건, 2020년 23건, 올 상반기에만 16건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해협에서의 해적사건은 주로 야간항해 중 발생했다. 해적이 선원에게 발각되는 경우 도주하는 등 대부분 단순강도 형태였다.
 
아메리카 해역의 해적사건도 아시아 해역과 유사한 단순강도 형태가 많았다. 전체 사건 중 약 75%는 정박 중에 발생했다. 하지만 무장 해적에 의한 인질피해도 3명 발생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2년간 해적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던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는 지난 1월 화물선을 대상으로 1건이 발생한 바 있다.
 
명노헌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올해 상반기 해적사건은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해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아프리카 해역은 선원의 몸값을 노린 납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선사?선원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신속한 해적정보 전파 및 국내외 협력 등을 통해 우리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1일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납치단체에 의해 피랍된 우리 선원 4명이 피랍 62일만에 무사히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제3국 국적 선원 1명도 동시 석방됐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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