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제안한 '클린검증단' 설치는 논리상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당내 불거진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선 '이'에 이낙연 후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받아쳤다.
송 대표는 5일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클린검증단에 대해 "논리상으로 맞지 않다"며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안 심의를 하고 있는데 당사자 적격이 있냐, 없느냐를 검사하자는 것이 말이 되겠나"라며 "(후보들)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상호 (검증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준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선 "'이심'이 이낙연 후보도 되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는 "제가 지난번에 이 지사랑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잘 모르는 당원들은 '왜 당대표가 이 지사랑 삼성을 같이 가느냐'고 지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이 지사가 본인 표현으로 '송 대표를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다른 후보들도 일정을 같이 하기로 해서 박용진 후보하고 3기 신도시 청약 현장을 갔고, 김두관 후보를 모시고 자영업자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했다"며 "이낙연 후보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같이 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35%를 득표해서 당대표가 됐고 송영길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이 있다"며 "저도 유권자인데 저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각 후보가 상호 공방을 하되 본인이 우리당 후보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 싸우고 있는 상대방들이 자신이 후보로 당선됐을 때 자신의 선대위원장이 돼서 뛰어주지 않으면 당선될 수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공격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88% 지급은 여야정이 국회에서 기재부와 서로 합의한 안이다. 그에 대해 지자체가 추가로 복지를 하냐 마냐는 문제는 박근혜 정부 때도 계속 논란이 돼 왔다"면서도 "각 지자체가 자기 실정에 따라 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신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대해선 "북미 간 (협의)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재개됐다고 하면 고려할 요소가 있겠지만 통신선 막 회복한 것 갖고는(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훈련이) 다 준비됐는데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저는 (중단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과 관련해선 '불임정당'이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로마제국이 로마 시민들에 기초한, 자영농에 기초한 건강한 군대를 만들었을 때 팽창을 했는데, 나중에 빈부격차가 커지고 자영농이 몰락하면서 자원이 없으니 용병을 쓰기 시작했다가 망했다"며 "윤석열, 최재형은 용병이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자신들이 공격하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 키워진 사람들을 데려다 용병으로 쓰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이미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이라는 것을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제안한 '클린검증단' 설치는 논리상 맞지 않다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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